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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빠데(퍼티), 언제 어떻게 써야 할까? 초보자 필독 가이드

안녕하세요! 자동차 셀프 보수 경력만 N년차, 여러분의 '자가정비 메이트'가 되어드릴 블로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자동차에 난 상처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죠. 특히 조금 깊다 싶으면 '아... 이거 빠데 발라야 하나?' 하는 고민이 시작됩니다. '빠데'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전문가의 영역 같고, 섣불리 덤볐다가 일을 더 크게 만들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하고요.
제가 겪어보니, 많은 분들이 흠집만 나면 무조건 퍼티부터 찾거나, 반대로 꼭 필요한 상황인데도 겁나서 페인트만 덧칠하다가 결국 울퉁불퉁한 결과물을 보고 좌절하시더라고요. 퍼티 작업은 자동차 보수도장의 '기초 공사'와 같아서, 이 단계만 탄탄하면 나머지 과정은 훨씬 쉬워집니다. 오늘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퍼티는 정확히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겁먹지 말고 따라오세요!
▲ 전문가의 손이 스파츌라를 이용해 짙은 파란색 자동차 패널의 찌그러진 부분에 회색 자동차 퍼티를 매끄럽게 바르는 모습.1. 그래서, '빠데'는 대체 언제 써야 할까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퍼티는 '차체 표면의 높이가 달라졌을 때' 사용합니다. 단순히 페인트만 까진 게 아니라, 철판이나 범퍼가 움푹 파이거나 찌그러져서 '평탄화(Leveling)' 작업이 필요할 때 등판하는 해결사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 이럴 땐 꼭 사용하세요!
- 찌그러짐/문콕: 사고나 문콕으로 인해 철판이 안으로 쏙 들어갔을 때.
- 깊은 패임: 돌멩이가 튀거나 긁혀서 도장면을 넘어 철판까지 깊게 파였을 때.
- 녹 제거 후: 녹을 갈아내니 철판이 삭아서 구멍이 나거나 움푹 파였을 때.
❌ 이럴 땐 필요 없어요!
- 단순 스크래치: 손톱으로 긁어봤을 때 걸리는 느낌 없이 페인트 층만 살짝 벗겨진 경우. 이런 건 고운 사포로 정리하고 바로 서페이서(프라이머)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수리 전 자동차 문에 깊게 파인 스크래치 근접 사진. 퍼티 작업의 필요성을 보여줌.2. 초보자가 알아야 할 '빠데' 종류 딱 2가지
퍼티 종류가 정말 많아서 헷갈리시죠? 걱정 마세요. 우리는 딱 2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바로 '메인 요리'와 '디저트'처럼요.
1. 아연 퍼티 (메인 요리): 살을 채우는 역할
주제(회색/노란색)와 경화제(빨간색)를 섞어 쓰는 2액형 퍼티입니다. 깊게 파이고 찌그러진 부위에 살을 두툼하게 올려 원래 모양을 만들어주는, 가장 핵심적인 퍼티입니다. 접착력과 강도가 아주 좋죠.
2. 기스 퍼티(레드 퍼티) (디저트): 마무리 역할
아연 퍼티를 갈아내고 난 뒤에 남은 미세한 구멍(기공)이나 얕은 스크래치를 메울 때 사용하는 1액형 퍼티입니다. 튜브형으로 되어 있어 바로 짜서 쓰면 되니 간편하죠. 이름처럼 '기스'를 잡는 용도입니다.
🚨 왕초보 필독! 작업 순서 헷갈리지 마세요!
"서페이서 먼저 뿌리고 퍼티 바르나요?" 절대 안 됩니다! 퍼티는 깨끗한 쌩 철판이나 플라스틱 위에 바로 발라야 접착력이 가장 좋습니다.
정석 순서: 샌딩(페인트 벗기기) → 탈지(깨끗이 닦기) → 퍼티 → 샌딩(퍼티 갈기) → 서페이서 순서를 꼭 지켜주세요!
▲ 작업대 위에 놓인 회색 아연퍼티 주제와 빨간색 경화제, 그리고 깨끗한 스파츌라. 혼합 전 준비 모습.3. '빠데' 작업, 이것만 따라하면 절반은 성공!
이론은 이제 충분합니다. '바르는 것'보다 '갈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실전으로 들어가 보죠!
Step 1: 준비운동 (전처리)
작업할 부위와 그 주변의 페인트를 #120 ~ #180 정도의 거친 사포로 시원하게 갈아내세요. 녹이 있다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갈아야 합니다. 그리고 탈지제를 이용해 유분과 가루를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이 과정이 부실하면 퍼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Step 2: 황금비율로 섞기 (혼합)
아연 퍼티 주제와 경화제를 무게비 100:2~3 비율로 섞어주세요. 콩알만큼 섞어도 비율은 지켜야 합니다. 경화제가 너무 많으면 빨리 굳어서 바르기 힘들고, 너무 적으면 영원히 안 굳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색이 완전히 균일해질 때까지 섞어주고, 욕심내지 말고 5분 안에 쓸 양만 조금씩 섞으세요!
Step 3: 살 올리기 (도포)
헤라(주걱)를 이용해 얇게 한 겹 꾹 눌러 바른 뒤, 그 위에 살을 올리듯 덧바릅니다. 한 번에 두껍게 올리려 하지 말고, 얇게 여러 번 올리는 것이 기포도 안 생기고 좋습니다. 주변보다 살짝 더 두껍게 바른다는 느낌으로 작업하세요. 어차피 다 갈아낼 거니까요!
Step 4: 예술의 시작 (연마/샌딩)
퍼티 작업의 꽃입니다. 손톱으로 눌러봐서 자국이 안 남을 정도로 굳으면 샌딩을 시작합니다.
- 초벌(#220 사포): 샌딩 블록(아데방)에 사포를 감싸고 튀어나온 부분을 전체적으로 갈아냅니다. 손으로만 문지르면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니 꼭 샌딩 블록을 사용하세요!
- 마무리(#400 사포): 물을 묻혀가며(물사포질)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어줍니다.
- 최종 확인: 눈으로 보지 말고,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작업 부위를 스윽 만져보세요. 원래의 도장면과 퍼티 바른 곳의 경계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진다면, 성공입니다!
💡 초보자를 위한 핵심 요약 카드
- 사용 시점: 페인트만 까진 게 아니라, 면이 움푹 파이거나 찌그러졌을 때!
- 작업 순서: 샌딩 → 탈지 → 퍼티 → 샌딩 → 서페이서. 서페이서 위에 퍼티는 절대 금물!
- 혼합 비율: 주제:경화제 = 100:2~3. 조금씩 자주 섞어 쓰기.
- 샌딩 비법: 꼭 샌딩 블록 사용! #220(초벌) → #400(마무리) 순서로 작업.
- 성공의 척도: 눈이 아닌 손의 감각을 믿고, 경계면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 장갑을 낀 손이 샌딩 블록을 이용해 굳은 자동차 퍼티를 매끄럽게 갈아내는 역동적인 모습.4. 자주 묻는 질문 (FAQ)
Q. 퍼티는 바르고 얼마나 지나야 마르나요?
A. 날씨나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30분이면 샌딩이 가능할 정도로 굳습니다. 여름에는 더 빠르고 겨울에는 더 느려지죠. 손톱으로 눌러봐서 자국이 남지 않으면 샌딩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Q. 섞고 남은 퍼티는 보관했다가 다시 쓸 수 있나요?
A. 아니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주제와 경화제가 한번 섞인 퍼티는 화학 반응이 시작되어 굳어버리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자주 섞어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플라스틱 범퍼에도 철판용 아연 퍼티를 써도 되나요?
A. 네, 요즘 나오는 좋은 품질의 아연 퍼티는 플라스틱에도 접착력이 우수하게 제작됩니다. 다만, 더 확실한 접착력을 원한다면 플라스틱 전용 퍼티를 사용하거나 퍼티 작업 전 플라스틱 프라이머를 먼저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Q. 기스 퍼티(레드 퍼티)는 꼭 발라야 하나요?
A. 완벽한 결과물을 원한다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연 퍼티를 아무리 잘 갈아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기공)이 남아있을 수 있는데, 이 위에 바로 페인트를 뿌리면 구멍이 그대로 보입니다. 기스 퍼티는 이 구멍들을 효과적으로 메워줍니다.
Q. 퍼티를 너무 두껍게 바르면 어떻게 되나요?
A. 한 번에 너무 두껍게 바르면 속까지 제대로 마르지 않아 나중에 갈라지거나 주저앉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두꺼울수록 샌딩 작업이 몇 배는 더 힘들어집니다. 얇게 여러 번 나눠서 바르는 것이 정석입니다.
퍼티 작업, 솔직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팔도 아픈 고된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기초 공사'만 제대로 해두면, 그 위에 어떤 페인트를 올리든 매끈하고 완벽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셀프 도색의 퀄리티는 바로 이 퍼티와 샌딩 작업에서 90%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처음엔 누구나 서툴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려드린 내용만 잘 기억하고 차근차근 도전해본다면, 분명 전문가 못지않은 결과물로 뿌듯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인내심을 갖고, 당신의 차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보세요!
▲ 서페이서 작업까지 마친 매끄러운 자동차 패널을 손으로 만져보며 평탄도를 확인하는 모습.









